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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멀티팩터(Multi Factor) - 김영준

이전에 읽은 "그릿"이라는 책에서는 성공의 요인으로 노력의 힘을 강조했다면 "멀티팩터"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요소에 대한 다룬다. 나아가 노력만으로 성공을 설명하는 것을 경계한다. (부제가 무려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이다)

 

1.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를 나타내는 몇몇 구절이 있다. 

노력이 과대 평가되어 있다. 남들보다 몇배로 노력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노력이 무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의 원인을 노력으로만 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

 

물론 맞는 말이다.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은 "노력"을 강조할까? 우리는 노력을 긍정적이라 생각하며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은 대가를 잘못된 것이라 느낀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공이라는 보상을 쉽게 쟁취한 유능한 사람들을 안 좋은 시선으로 본다. 정당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쉽게 얻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 느낀다. 고난을 강조하고 자신이 겪은 고난을 대단하게 이야기할수록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잘 통제된 고난을 짧게 겪었다는 사실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노력은 누구나 할 수 있으므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이 성공한 요인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자신의 노력을 우상화고 남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쉬운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 니체

 

노력이나 긍정적인 사고 따위를 성공의 요인이라 말하는 사람을 경계하자. 사람은 원래 간사하여 자신의 노력과 고통을 부풀려 말해 인정받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성공이 간절한 사람에게 성공을 안겨주진 않는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할 뿐이다.

 

2. 그렇다면 어떻게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의 요인은 셀 수 없이 많다. 아니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의 요인을 성공이라는 결과를 보고 추론하기 때문이다. 이를 저자는 "사후 확증편향"이라 설명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경향성이다. 사람은 보고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특히 주식하는 친구들을 보면 그러하다. "내가 오를 거라 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니까 딱 답 나오네'라는 식이다. 대게 사후 확증편향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세상일이 예상한대로 되지 않는다. (유명 컨설팅 업체의 컨설팅 성공 확률은 30%도 안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하물며 내 친구가 예상한대로 될리 없다.

이미 성공한 결과를 보고 원인을 추론하는 경우 분석이 잘못될 경우가 많다. 결과에 원인을 끼워 맞추는 경우가 많다.

 

기존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소위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을 보면 하나같이 노력만으로 잘된 것만 같다. 마치 맨땅에 헤딩하여 무에서 유를 창조한 듯 하다. 이러한 스토리 텔링은 노력을 우상시하는 우리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나도 그렇게 하면 성공할 것만 같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알고보면 창업자의 재능, 자원, 인적 네트워크 등이 사업에 큰 기여를 했다. 노력 뿐아니라 다양한 요소가 그들의 성공에 기여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차별화되는 그들만의 우위였고 우리는 여기서 다양한 요소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나아가 출발점의 차이를 인정해야한다. 

출밤점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자신의 성공을 다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출발점의 차이는 우위를 가진 쪽의 성공확률을 높여준다. 자연스레 그렇지 못한 쪽의 실패 확률은 높아진다. 애초에 잘났기 때문에 잘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책에서 설명한 예시가 재밌다. 신선한 회를 제공했기 때문에 맛집이 된 것이 아니라 맛집이었기 때문에 회전율이 높아 신선한 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마태효과라고 한단다. 마태복음에 이와 같은 맥락의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노력 뿐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단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 "노력이나 재능은 성공에서 변수적 요소가 아니라 상수적 요소에 가깝다." 그리고

성공은 고난과 고생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3. 비즈니스는 우위의 총력전이다.

다음의 구절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은 말이다. 내가 잊고 있던 게임의 룰이다. 기본적으로 경쟁은 총력전이다.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10배 노력한다고 10배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노력은 기본값이고 상수적 요소로 어느정도 최대치가 있다. 몸빵은 이제 그만해야한다. 고집을 접고 가용 자원을 돌아보고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쟁의 기본은 총력전이다. 경쟁은 총력전이다. 가진 자원을 모두 활용해야만 성과를 내고 성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모든 자원을 가용해도 모자랄 마당에 스스로 핸디캡을 부여하는 행위는 도움이 될 리 없다.

 

그리고 총력전에서 질때 지더라고 얻을 것을 생각하자. 다시 싸워보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보다 추하게 지는 것이 낫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자신이 가진 경쟁자원은 철저하게 지키고 늘려가야 한다. 그것이 성공에 가까워지는 지름길이자 다시 기회를 얻는 방법이다. 무의미하게 자원을 날리는 사람에게는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견딜 수 있을 만큼의 통제된 고난을 감내한 것은 부끄러운 일인가? 그것만 가지고 성공하려 한다면 고집이고 실패하면 부끄러운 일. 경계하자 성공의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쉽게 말하는 사람들. 혼자 끙끙대는 버릇 고치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문제 해결에 도움되 않는다. 노력에 대한 대가로 성공을 바라는 짓은 그만하자. 어리석고 거만하기 짝이 없다. 성공은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