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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공간의 심리학 - 발터 슈미트

건축물은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결과 값이다.

평소 유현준 교수의 유투브 채널을 재밌게 보다보니 이 책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내내 재미 없었다. 그래서 그 차이를 생각해봤다. 내가 셜록 현준 채널을 보면서 재밌다고 생각했던 것은 환경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잘 설명해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건축물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에 반해 책에서는 인간이 건축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가까웠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을 진화심리학에 기대어 설명하고 있는데, 생물학적 결정론의 한계를 차치하더라도 지나친 환원주의적 해석이 다소 따분했다. 예컨대 우리가 지금 이러저러한 건축물에 기거하면서 이런 감상을 받고 저런 행동을 하는건 다 3만년전부터 쌓아온 인간의 본능과 생물학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식이다. 참고로 놀랍게도 책의 부제는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공간의 비밀"이었는데 그러니 내가 읽고 느낀 것과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중반부에 부제를 설명하는 수식이 나오는데 "V=f(U,P)"로 인간의 행동은 환경과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식을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감상에 맞게 재정의하고 싶다. "B(buildings)=f(V,P)"로 건축물은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의 결과 값이다.

마음을 비우거나 바꾸거나 떠나라

읽기 시작한 초반서부터 이미 마음이 떠난 책에서 나는 늘 그렇듯 그럴듯한 문장을 찾고 있었다. 다행히 있었고 더 기쁜 것은 그 문장이 필요한 이에게 선물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선물은 했지만 그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위로보다는 조언에 가까웠고 차갑기만 했을터. 위로가 되었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선물할 수 있었음에 이기적이지만 혼자 만족해본다. 비합리적인 사내 문화에 난처해하는 친구에게